마틴 루터는 카톨릭 신부로서 카톨릭과 교황을 비판했다.
교회사 교수들은 종교개혁주일만 되면 바쁘기가 그지 없다. 전국에 교회에서 데려와 종교개혁을 읊어야 하기 때문이다.
늘상 나오는 이야기 지겹도록 들은 이야기
카톨릭은 타락했고 성경에서 벗어났고 어쩌구 저쩌구
결론은 마틴 루터가 개혁했고 쯔빙글리 칼뱅 기타등등으로 우리 개혁교회 짱!
그러나 난 그런 강의를 들을 때마다 생각했다.
지금 우리가 그때 카톨릭보다 나은가?
그리고 들은 생각은 이것이었다.
마틴 루터는 사제로서 자신의 교회인 교황과 카톨릭을 비판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개 지방의 담임목사가 현재 교단과 총회장을 비판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종교개혁 주간의 강의들은 언제나 우리 안에 개혁할 점을 짚고 넘어가야 마땅하다.
개혁이란 언제나 우리 자신에게 해당되야 하는 말이니 말이다.
그런데 마무리는 언제나 딸딸이였다. 자위행위말이다.
개혁했으니 우리짱! 우리 루터짱! 우리 칼뱅짱짱!
개혁을 그렇게 빨아대는 개신교가 일개 부교역자가 일개 성도가 일개 뉴스가 한마디 비판을 하면
미친개가 침을 튀기면 달려들듯 달려든다.
교황이 무오했다면 이제 한국교회는 교황을 대체했다.
불륜을 저질러도 교회가 우선
교인에게 똥을 먹이는 폭력에도 교회가 우선
여자 전도사가 밀실에서 이상한 짓을 해도 교회가 우선
교회는 무오 짱 대박 최고 비판하면 니네가 다 사단 마귀!
내가 글을 이렇게 유치하게 쓰는 것은 내가 유치한게 아니라 지금 한국교회가 하는 짓이 저 유치한 문장과 딱 들어맞기 때문이다.
95개조 반박문이 지금 교단 빌딩 앞에 붙어야 하고
종교개혁주간마다 우리 교회의 100 아니 1000개의 개혁할 점을 각인해도 부족할 판에
이제 불륜까지 덮어주는 종교집단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우리는 마틴 루터의 개혁을 가지고 돈받고 매매질 하는 장사꾼일지도 모른다.
어김없이 이번 종교개혁도 다음 종교개혁주간도
강사의 마지막 강의자료에는 자아성찰은 없을 것이다.
왜? 그래야 교회사 교수들이 한철 장사를 할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