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목사가 설교 표절을 했을까?
현재 안산성광교회의 담임목사인 현종남 씨가 설교표절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내가 아는 한 뇌피셜로 이 상황을 이해를 해보려한다.
우선 목사란 족속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해야 할 중요한 개념이 있다.
목사는 절대로 다른 목사의 설교를 성도처럼 ‘아멘’으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목사는 설교에 자존심과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다른 목사의 설교를 듣고
은혜를 받을 만큼 착하지도 않을 뿐더러 다른 목사의 설교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일본 사무라이가 할복하는 것 만큼 수치스러운 일이다.
아마 설교표절로 목사를 사임할 바엔 여성도를 강간한 것으로 사임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도 성관련 문제는 너무나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교단이지만
왠일인지 설교는 목사의 자질을 거론하는 한국교회니 말이다.
그렇다면 현종남 목사는 왜 설교를 긴 시간동안 표절을 했을까?
여기에는 우리가 모르는 한국교회의 시스템이 있다.
바로 ‘고스트 라이터(대필자)’ 시스템
담임목사 혼자서 교회를 시무하면 당연히 사용하기 힘든 제도이지만 적어도 부교역자가 한명 또는 그 이상있으면 내 생각엔 99프로 생기는 제도다.
쉽게 말하면 부교역자가 담임목사의 설교를 대신 써주는 것이다. 내가 아는 S교회 원로목사는 신학자들도 인정하는 설교를 하기로 유명했는데 그 설교가
자신이 준비하는 것이 아닌 해외 유명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각 분야의 목사들이 하루 종일 준비하고 검수하고 거친 대필 설교란 것은 지인을 통해 들었다.
이 지인은 또 다른 대형교회 담임이다.
대부분 이러한 설교준비를 해주는 목사는 수석 또는 비서 목사가 도맡아 하기 마련이다. 대신 써주진 않아도 적어도 예화나 설교에 필요한 과학적 또는 팩트를 체크해주고 수정해주고
그러는 것은 한국교회에서는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나타난다. 예전에는 부교역자들의 실력이 뛰어나서 그리고 메타인지가 뛰어나 그대로 남의 것을 배끼더라도 수정하고 담임목사에게 맞추어 변형시킨다.
표절이라고 생각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걸 믿고 목사는 바로 올라가서 설교 원고만 보고 설교한다.
그런데 이제는 부교역자들의 실력이 평균 이하인 사람들이 많아서 이러한 메타인지를 무시한채 남의 설교를 그대로 복사 붙이기 해서 담임목사 자리에 올려 놓는다.
그리고 담임은 그것을 그대로 가져가서 읽는 것이다.
아마도 80-90년대 유명한 목사들이 판을 치던 시대에는 별로 없었던 설교표절이 지금와서 이렇게 난리가 나는 것을 보면 난 내 예측이 맞다고 생각한다.
담임이 알았을까? ㅋ 이 미친놈들이 그냥 카피한 것을 가지고 왔을런지 말이다. 그런데 요새 부교역자 수준이 그 모양이다.
제보에 의하면 유명한 설교학 교수도 학생들에게 이러한 식으로 설교를 써보라고 숙제로 시킨 뒤에 좋은 설교들을 허락도 없이 자기가 부흥회를 돌며
사용한다는 사건도 있었다고 하며 그 교수는 지금 유명한 교회 담임이 되어있고 설교학 교수 시절에 그렇게 쌓아놓은 자료들로 설교를 이어간다는 제보가 있었다.
어찌되었든 이번 사건의 핵심은 현종남 목사가 설교표절을 했으니 꺼져라가 아니라 한국교회 안에 담임의 설교를 대필해주는 악습인 시스템을 타파하는게 먼저다.
내 설교학 기준에서는 10포인트 5페이지 3대지 설교 하나를 준비하는데 최소 3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담임이 주일설교만 하거나 수요예배까지만 하면
충분한 시간이지만 기타 다른 설교들까지 해서 4개가 넘어가게 되면 그때는 설교준비가 불가능하다. 난 이걸 설교준비절대시간값이라 말하는데 이 절대시간값을
초월해서 설교를 7개 10개를 한다는 것은 그 설교가 다 개판이거나 똑같은 설교를 10번하는 것이다. 그러니 설교의 횟수가 많은 한국교회에서
특히 담임목사는 이러한 대필가 제도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미안하지만 목사들 사이에서는 당연시되는 악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