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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로서 내가 모멸감을 느꼈을 때...

Memento Mori Pastor 2023. 2. 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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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다들 모욕감 모멸감은 느껴보셨겠죠.

대부분 갑질이나 부적절한 대우를 통해 모욕감이나 모멸감을 느끼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워낙 성격이 까치러워서 왠만해서는 상처나 모멸감을 느낀 적이 없는데

목회를 하면서 단 한번 느껴본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주일 1부 예배를 드리는데 그날 따라 담임목사의 설교가 굉장히 쎄.. 하더군요.

날이 서있고 화가 나있고 비꼬는 말투에 꼭 누군가 들으라고 하는 설교같았습니다.

제가 있는 교단에서는 이것을 정죄설교라고 합니다. 각 교단마다 다양한 단어로 표현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말합니다.

다들 설교 후에 중직자들이 웅성웅성이더군요.

"누구한테 하시는 설교야?"

대부분 교회들이 그렇지만 1부는 교회에 중직자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예배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교회를 거의 평생을 다니고 헌신했던 권사님이 교회를 옮기신 겁니다. 주위분들은 충격을 먹었죠.

그렇습니다. 그분 들으라고 담임목사가 설교한겁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입니다.

그분이 꽤나 발이 넓고 인망이 넓어서 교회 친한분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담담하는 곳의 권사님들도 난리가 났죠. 그리고 원인을 저에게 말하시더군요

그저 권사님이 좀더 수정할 것을 질문했다고 말이죠. 담임목사가 하는 목회적인 측면에서

무시되고 간과되는 것들을 짚었다고 했답니다. 그리고 담임은 화가 나서 반박을 설교로 대신한거죠.

저는 이 사건을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담임목사가 그 권사와 화해하면 될 일이다."

그러자 부교역자들에게 선임목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담임목사의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라 성경에 적혀있으니 말을 만들지 말고 기도하라고 성도들을 다독이세요"

성경에 그런 글자는 안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성경이 그렇게 말하니 입닥치고 목사님께 순종해라.. 이렇게 성도들에게 말하라고 말이죠.

정말 모욕감이 느껴졌습니다. 목사로서 말이죠. 그런데 웃긴건 성도수가 그 이후로 급격하게 줄었긴 했는데 이상하게 청년층에서 60프로가 줄었습니다.

전 그때 칼 같이 느낌이왔죠.

본인은 이 교회 다녀도 자녀만큼은 더 좋은 교회로 보내는 부모의 마음을요.

결국 전 그 교회를 사임했지만 그 뒤로도 그렇게 좋게 들리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 담임이라도 이건 아니죠.

담임이라도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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