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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성을 잃어가는 한국교회 본문
어려울 때, 위기 때에 사람의 본성이 드러난다고들 한다. 그래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라는 옛말도 있는 것 같다. 한국교회도 역사상 존재의 위기를 느낄 정도로 큰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 아마 한국교회가 겪어온 위기 중 가장 큰 위기가 아닌가 싶다.
한국교회가 현장예배를 드릴 수 없게 된 상황을 한국교회 역사 안에서 찾아가고 있다. 난 이것이 가장 큰 오류라고 본다. 한국교회 역사 속에서, 약 200년이라 하겠다, 큰 위기들이 있었다. 대충 큼지막한 것들로만 추려보면 첫째, 조선말기, 둘째가 일제식민지 셋째가 한국전쟁이다.
이 셋의 공통점은 선과 악의 논리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는 것이다. 조선말기 흥선대원군의 폭정, 일제식민지 시대의 악행, 한국전쟁의 공산국가들의 종교탄압. 그러나 이 셋과 현재의 차이점은 딱 하나다. 바로 재난이라는 것이다. 지금 이 상황은 누구를 악으로 둬야 할지 매우 불분명하다. 아니 그 누구도 악이 아닌 상황. 본능에 충실하게 살기 위한 것들이 난무하는 시기다.
여기서 드디어 한국교회가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는 현장예배를 드릴려고 발악을 하고 있다. 심지어는 부흥회까지 한다고 하니 미쳤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오히려 큰 교회들,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되 현장예배는 열러놓을 뿐 강제하지 않는다. 왜 이럴까? 무슨 차이일까?
지나가던 중학생도 알수 있는 질문이다. 답은 돈이다. 돈이라 하니 좀 그런가? 그럼 헌금이라 하면 좀 괜찮은가?! 헌금이다. 헌금에 전보다 당연히 덜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교회가 들어가야 할 예산들 중 가장 많이 들어가는 목에 대부분 외부 행사일텐데 그럼 이 외부 행사를 다 취소하면 예산이 어느정도 여유가 되지 않을까? 그런데 왜 이런 미친짓을 할까? 그것은 바로 그보다 훨씬 더 헌금이 덜 걷히기 때문이다.
난 지금 이 작금의 상황에 목회를 사역으로 하시는 목사님들에게 단호히 경고하고 싶다. 세상에서 죽자고 모여서 코로나를 퍼뜨리는 단체는 두곳이다. 클럽과 교회. 물론 이 둘이 같이 놓고 비교하고 싶지 않다. 하나는 유흥을 위한 곳이고 하나는 종교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의 공통점은 둘 다 돈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하면 그 교회는 클럽보다 못한 쓰레기가 된다. 돈이 없으면 나가서 벌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미 코로나 속에서도 어떻게든 돈을 벌려고 마스크를 쓰고 일용직을 나서고 있다. 예수의 종이어서 멋지게 설교만해서 돈 벌어먹을 상황이 아니다. 자신이 어렵게 개척한 교회의 생존이 사역의 전부라면 미안하지만 지금 나가서 일용직으로 돈을 벌어 임대료를 내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의 상황은 1년이나 2년 안에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예상이다. 즉, 한국교회가 유기적으로 이에 대해 변화해가지 않는다면 자멸할 것은 당연한 것이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비를 자신이 충당하여 교회들을 유기적으로 키워왔다. 바울이 그렇게 많은 교회를 세우고도 바울 자신이 그 교회에 억매이지 않았던 것은 자신의 사역비를 자신이 벌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목사들이여, 우리는 성직자가 아니다. 우리는 성당의 신부가 아니다. 우리는 사역자들이다. 각자에게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통해 받은 사역이 있다. 그것이 교회개척일 수도 있고 그것이 찬양일수도 있고 그것이 노숙자를 위한 복지일수도 있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에 대한 확실한 개념이 있었다. 이방인을 위한 하나님의 복음. 그는 이것 하나 빼고는 다른 것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바울은 큰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단체를 만들기 위해서 또는 학교를 세우거나 정치인이 되기 위해 산 것이 아니다. 오직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할 뿐이었다. 한국교회가 만약 이대로 간다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생명을 담보로 예배를 드리는 곳을 누가 교회라고 칭하며 다니겠는가? 내가 교회 밖에서 교회를 바라보면서 가장 무서웠던 것은 교회 안의 자칭 그리스도인들보다 교회 밖의 비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더 잘 안다는 것이다. 비 그리스도인들이 더 잘 안다는 그것은 첫째 더이상 교회가 필요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더이상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로나는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징벌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뼈를 깍는 고통으로 자신을 개혁하지 않는다면 그 뒤에 남은 것은 폐허로 전락한 교회의 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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