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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뭐가 미안한데?] 목사님들! 미안하다고만 하면 답니까? -메멘토모리 시즌2- 본문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 사태, 그리고 비대면예배를 대면예배로 강행하려는 한국교회의 모습들이 공중파에서 퍼지면서 사회의 엄청난 지탄을 받고 있다. 난 지금 이미 수많은 지탄을 받고 있는 그 군집들을 욕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욕하고 있는 가운데 내가 한자 더한다고 나아질게 없기 때문이다.
내가 비판할 것은 이것이다. 비주류 목사들에게서 퍼지고 있는 -교회가 미안합니다- 운동이다. 난 정말로 덤앤더머의 극치를 보는 듯한 이 운동에 헛웃음을 넘어 웃을 힘조차 잃어버렸다. 세상 말에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 가만히 있으면 안되나 할 정도로 유치한 운동이라고 해야 겠다. 근데 더 어이없는 건 이것이 목사들 사이에 유행을 탄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이 운동이 왜 말이 안되고 유치한지 말해주도록 하겠다.
1. 미안하면 미안할 짓은 안할 수 있나?
미안하다는 말은 사과할 때 쓰이는 말이다. 아무것도 안했는데 미안하다라는 문장은 성립이 안된다. 그럼 잘못한 주체가 잘못을 당한 객체에게 쓰는 이 문장이 왜 한국교회 목사들은 쓰는 것인가? 지금 한국교회의 지탄은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비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에 한정되어 있다. 물론 모르는 사람이야 싸잡아 교회 나쁘다 하겠지만 사과를 할려면 이 당사자들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만약 사과를 한다면 코로나를 전파하는 전광훈과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이란 말인가? 또 이런 세력과는 각을 세우고 선을 긋는 모습이다. 그럼 하고 싶은 말은 왜? 사과하는가? 당사자가 아닌데, 전광훈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부목사도 아닌데 왜 사과하냐는 것이다. 또한 사과는 사과할 짓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표현이다. 코로나 전파가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그리고 대면예배를 강행하는 교회들에게서 퍼져 난리가 나고 있다. 자~ 묻겠다. 이 상황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 아니면 미안은 한데 어떻게는 못하겠다 이건가? 미안은 한데 전광훈은 못막겠다 이건가? 도대체 그럼 왜 사과를 하는가?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볼때는 뭔 짓거리냐는 말만 해댄다. 의미없는 무의미한 사과라는 것이다. 안하느니만 못한 사과를 해대며 운동이랍시고 해대는 그 목사들도 전광훈과 다를바 없다.
2. 그러다 호구가 된다.
난 지금 한국교회가 호구라고 말하고 싶다. 호구교회. 세상 무서워 뭔지도 모르고 사과부터 해버리는 호구교회. 교회는 미안하지만 사회와 정부 그리고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인정받거나 사과할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굳이 저자세로 나아가서 잘 보아 주십시오 하면서 나아갈 필요까지는 없는 것이다. 제일 좋은 것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백마디 사과보다 다시는 이런 일에 대해서 대비를 하는 모습, 비대면이든 대면이든 예배에 대한 본질을 찾아가는 모습,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한국교회가 되었을 때 비로소 세상도 인정하는 곳이 될 것이다.
미안하지만 나중에 세상이 사과보다 더 한 것을 요구하면 어쩔 것인가? 그때도 사과하며 다 내줄 것인가? 당당하게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을 수 있을 때 사과해야지 마냥 내 잘못인지 남의 잘못인지도 모르고 사과하면 우리는 그 사람을 호구라 부른다. 호구목사가나 교회가 되지 않으려면 사과는 하되 줏대는 가져야 한다.
3. 교단차원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과 박스에 한개의 사과가 썩어 곰팡이가 피면 그 주변의 사과까지 버리기만 하면 남은 사과는 보전할 수 있다. 그러나 다 썩어서 곰팡이가 득실한데 사과 한개가 깨끗하다고 한들 그 사과를 먹거나 팔수는 없다. 싹 다 갖다 버려야 한다. 아무리 자신이 깨끗한 교회를 만들고 아무리 자신이 세상이 인정하는 교회를 만든다고 해도 자신이 속한 교단이 썩으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된다. 왜냐하면 내 주변이 다 썩었기 때문이다. 부패는 전달이 되어도 신선은 전염이 되지 못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대체로 한국교회는 이것을 못한다. 정의와 바름을 위해 목회를 할려면 교회와 교단 정치에 나아가 싸워 바꿔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일개 개교회가 사과한들 교단이 대면예배를 강행하여 정부와 맞서면 미안하지만 반대하는 개교회도 교단의 뜻에 따라 대면예배를 하는 교회가 된다. 아니면 교단을 탈퇴하여 독립교회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도 웃긴것이다. 이 세상에 독립으로 교회가 되고 독립으로 목사가 되는 사람이 이단말고 어디있나.
-교회가 미안합니다- 운동은 교단 내에 목사들은 멋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래서 뭐 어쩔껀데- 운동이다. 이래서 목사들이 세상과 소통 자체를 안한 우물 안에 개구리와 같다는 것이다. 적어도 세상에서 종교와 나이 그리고 모든 것을 초월해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면 적어도 저런 말이 얼마나 세상에 어이없게 들리는지를 알게 된다.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 달라. 그리고 저거 로고 만들고 퍼뜨리는 시초 목사는 반성 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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